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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설렘을 안고 도착한 베트남 나트랑. 첫 여행지로 선택한 혼총곶에서 만난 고즈넉한 풍경과 웅장한 자연, 그리고 바다를 보며 즐긴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나트랑의 첫인상을 가득 담은 기록.
몇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여행.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뛰었다. 공항의 분주함, 비행기 특유의 냄새, 그리고 이륙 직전의 긴장감까지.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이 실감 났다.
창밖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서야 우리는 나트랑에 도착했다. 낯설지만 따뜻한 밤공기를 맞으며 숙소로 향했고, 다음 날 아침 본격적인 나트랑에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혼총곶의 혼총회관이다. 입구부터 베트남의 설날, ‘뗏(Tet)’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붉은 장식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티켓을 끊고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혼총곶으로 향했다.
혼총곶에 내려가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했다. 이곳의 입장료는 1인당 30,000동(VND)이었고,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다. 매표 후 안으로 들어서자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통 가옥이 눈에 들어왔다. 짙은 고목의 질감이 살아있는 기와지붕 아래, 화려한 빛깔의 부겐빌레아가 가득 피어있는 정원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잠시 소란스러움을 잊고 정원을 거닐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정원 옆 건물에서는 운 좋게도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입장권에 포함된 이 공연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되는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은 것이다. 아름다운 아오자이를 입은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선율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려 주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앉아 맑고 청아한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마침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2026년 말띠 해를 기념하는 설 장식이 한창이었다. 덕분에 베트남의 명절 분위기를 덤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황금 말 조형물 앞에서 다가올 새해의 좋은 기운을 미리 받아 가는 기분으로 사진도 남겨 보았다.
혼총곶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변에 펼쳐진 거대한 바위 군락이었다. 마치 거인이 제멋대로 쌓아 올린 듯한 기암괴석들은 그 자체로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흐린 날씨 덕분에 오히려 바위의 질감이 더 깊이감 있게 느껴졌다.
이곳에는 거인이 남기고 갔다는 커다란 손자국 바위가 특히 유명하다. 전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형태 앞에서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거대한 바위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되는 기분이었다.
바위 사이를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며 나트랑의 바다와 도시 풍경을 눈에 담았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한참을 걷고 구경하다 보니 시원한 음료가 간절해졌다. 혼총곶 부지 내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카페가 있었다. 탁 트인 전망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자리를 잡았다.
나는 시원한 블랙 커피를, 함께 간 친구는 보기만 해도 상큼한 망고 스무디를 주문했다. 나트랑의 바다를 배경으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더 향긋하게 느껴졌다. 이국적인 짚 지붕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이번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A. 나트랑 시내 중심부에서 그랩(Grab) 택시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포나가르 사원과 묶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A. 전설 속 ‘거인의 손자국’이 새겨진 바위 앞과, 나트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 언덕 위를 추천합니다. 오션뷰 카페의 창가 자리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