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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홍콩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센트럴-셩완 도보 여행 코스. 덩라우 벽화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PMQ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홍콩의 진짜 매력을 발견한 오후의 기록.
유독 하늘이 맑았던 날, 미뤄뒀던 홍콩 센트럴 산책에 나섰어요. 점심을 먹고 나른해질 무렵, 복잡한 대로를 벗어나 소호의 가파른 언덕길로 접어들었죠.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수많은 여행자들이 사진 속에 담아 가던 바로 그 벽화, 덩라우 벽화였어요. 강렬한 파란색 배경 위로 그려진 옛 홍콩의 아파트 풍경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가파른 길 위에서 저마다의 포즈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홍콩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스팟이었어요.
소호의 활기찬 분위기를 뒤로하고, 조금 더 한적한 셩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계획 없이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 게 이날의 테마였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굳게 닫힌 분홍색 셔터에 시선을 빼앗겼어요.
누군가 그려놓은 익살스러운 얼굴과 빼곡히 적힌 여러 나라의 언어들. 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갤러리가 되어 이 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어요. ‘I ❤️ HK’라는 문구가 유독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이에요.
몇 걸음 더 옮기니 이번엔 초록빛 딥티크 매장과 강렬한 벽화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풍경이 나타났어요. 가파른 계단, 빨간 표지판, 그리고 산책 나온 하얀 강아지까지. 모든 요소가 제각각인데도 묘하게 조화로운, 딱 홍콩다운 모습이었죠.
언덕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PMQ에 도착했어요. 옛 경찰 기숙사가 이렇게 멋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입장료는 따로 없었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죠. 잠시 쉴 곳을 찾다가 마당 한쪽에 놓인 강렬한 빨간색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따뜻한 햇살 아래 잠시 멍하니 앉아 있으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휴식을 취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어보니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얀 건물 사이를 잇는 유리 천장 너머로 보이는 홍콩의 마천루. 과거의 공간과 현대적인 건축,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기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PMQ에서 나와서는 자연스럽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향했어요. 영화 ‘중경삼림’ 때문에 저에겐 로망과도 같은 장소였죠. 노란색 캐노피가 있는 입구를 보니 드디어 왔구나, 실감이 나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고 천천히 올라가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어요. 낡은 아파트의 실외기와 화려한 레스토랑 간판, 분주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들. 에스컬레이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홍콩의 다채로운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전망대 같았어요.
오늘 걸었던 소호의 벽화부터 셩완의 골목, PMQ를 거쳐 이곳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콩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완벽한 오후 산책이었네요.
A. 여유롭게 사진 찍고 카페도 들르며 구경하니 약 3~4시간 정도 걸렸어요. 개인의 걸음 속도나 구경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A. 네, 센트럴과 셩완 지역은 경사가 꽤 있는 편이에요. 하지만 중간중간 볼거리가 많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활용하면 괜찮아요. 편한 신발은 꼭 챙기세요!
A.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행 방향이 바뀝니다.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센트럴 방면 하행,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미드레벨 방면 상행으로만 운행되니, 여행 계획 시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