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색을 찾아 떠난 하루, 무지개 아파트부터 침사추이까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찾아간 무지개 아파트 초이홍 에스테이트의 강렬한 색감부터, 70년이 넘는 전통의 차찬텡 란퐁유엔, 그리고 빅토리아 하버의 여유까지. 카메라 하나 들고 홍콩의 다채로운 매력을 온전히 느꼈던 하루의 기록이에요.

홍콩의 아침을 열어준 무지개빛 풍경

홍콩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진첩에 가장 먼저 저장해뒀던 곳, 바로 그곳으로 향하는 아침이었어요. 살짝 덥긴 했지만 하늘이 맑아서 사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죠. 지하철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거짓말처럼 파스텔톤의 거대한 아파트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주차장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이 농구 코트가 바로 그 유명한 포토존이에요. 알록달록한 아파트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다채로운 색감의 농구 코트라니. 평범한 주거 공간이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실제로 주민분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이곳의 분위기를 담아봤어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었죠. 제 옷차림이랑 배경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농구공 대신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만 누르게 되는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홍콩이 가진 레트로하고 힙한 감성이 그대로 폭발하는 곳이었어요.

침사추이에서 만난 70년 넘는 전통의 맛

오전 내내 초이홍 에스테이트의 색감에 흠뻑 취해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슬슬 배가 고파져서 침사추이로 넘어와, 홍콩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란퐁유엔’으로 향했어요. 메뉴판부터 홍콩 로컬 감성이 물씬 느껴져서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가장 먼저 나온 건 파인애플 번, ‘보로야우’였어요. 갓 구운 따끈하고 소보로처럼 바삭한 빵 사이에 차가운 버터 한 조각이 통으로 끼워져 나와요. 이 단짠단짠한 조화는 정말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맛이에요.

음료는 이곳의 시그니처인 스타킹 밀크티와,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 레몬티를 시켰어요.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밀크티는 보로야우랑 정말 잘 어울렸고, 레몬이 잔뜩 들어간 레몬티는 갈증을 한 번에 날려주는 상큼함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 프렌치토스트가 나왔어요. 그냥 평범한 토스트가 아니라 기름에 튀기듯 구워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 위에 버터와 시럽을 듬뿍 올린 메뉴예요. 칼로리 걱정은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아주 강력하고 달콤한 맛이었죠.

빅토리아 하버의 오후, 잠시 쉬어가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 겸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었어요. 날이 조금 흐려지긴 했지만, 빅토리아 하버 너머로 보이는 홍콩 섬의 스카이라인은 여전히 압도적이었어요. 복잡한 도시의 소음 속에서 바다를 보며 걷는 이 시간이 참 좋았어요.

산책로 벤치에 잠시 앉아 쉬어가기로 했어요. 미리 사뒀던 커피와, 아침에 오픈런해서 겨우 손에 넣은 제니베이커리 쿠키를 꺼냈죠.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잠시나마 즐기는 저만의 작은 여유였어요.

이 귀여운 곰돌이 틴케이스를 얻기 위해 얼마나 부지런을 떨었는지 몰라요. 바닷바람 맞으면서 마시는 커피와 달콤한 쿠키 한 조각은 정말 꿀맛이었어요. 홍콩 여행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죠.

빛과 그림자가 머무는 곳에서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홍콩 문화센터와 시계탑이었어요. 특히 문화센터 건물은 독특한 사선 기둥 구조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시간대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패턴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제가 갔던 오후 시간에는 이렇게 길고 깊은 그림자가 생겨서 더 분위기 있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침사추이의 상징, 시계탑.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붉은 벽돌의 랜드마크 앞에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아침의 강렬했던 무지개 색감부터 오후의 클래식한 풍경까지, 홍콩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던 완벽한 하루였어요.


Q. 초이홍 에스테이트 포토존은 어떻게 찾아가나요?

A. 초이홍(Choi Hung)역 C3 또는 C4 출구로 나와서, 단지 내 주차장 건물(Car Park)을 찾아 계단으로 옥상에 올라가면 바로 농구 코트가 보여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므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란퐁유엔 침사추이점 정보와 팁이 궁금해요.

A. 침사추이점은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s) 지하 ‘WK Square, Shop 26’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30 – 오후 9:30이며,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습니다. 가게가 협소하여 다른 손님과 합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참고하세요.

Q. 제니베이커리 침사추이점은 어디에 있고, 언제 가야 살 수 있나요?

A. 침사추이점은 미라도 맨션(Mirador Mansion) ‘Shop 24, G/F’에 있습니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당일 준비된 쿠키가 모두 팔리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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