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떠나는 작은 유럽, 강원도 당일치기 인생샷 여행

12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하루 만에 경기도와 강원도의 이국적인 스팟들을 모두 돌아보는 꽉 찬 당일치기 여행 기록이에요. 가평 쁘띠프랑스부터 대관령의 광활한 풍경, 그리고 숨겨진 채플까지, 카메라만 들면 작품이 되는 곳들을 소개할게요.

저녁 늦게 도착한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주변에 있는 공원을 산택했어요. 어린왕자가 보고있는 호수를 우리도 같이 한번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가평 쁘띠프랑스 호숫가 데크에 어린왕자 동상과 함께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모습

설악을 품은 영국 정원, 평창 켄싱턴호텔

눈앞에 오대산의 웅장한 능선을 병풍처럼 두른 켄싱턴호텔의 고풍스러운 붉은 지붕의 건물과 드넓게 펼쳐진 정원은 정말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었어요. 그렇게 아침을 뒤로하고 삼양목장으로 향했어요.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 속초 켄싱턴호텔 설악의 유럽풍 정원 전경

하늘과 맞닿은 땅, 대관령의 겨울 바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향했어요. 삼양목장은 겨울이되면 승용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공기가 달라지는 게 피부로 느껴졌죠.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끝없이 펼쳐진 구릉 위로 거대한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푸른 하늘 아래 대관령 언덕에 서 있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과 쨍한 파란 하늘의 대비가 너무 비현실적이라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어요. 이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잠시 뛰어보기도 했고요.

대관령 풍력발전소를 배경으로 활기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

저 멀리에는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였어요. 거대한 풍력발전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들을 보니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죠.

대관령 풍력발전기 아래에서 평화롭게 건초를 먹고 있는 양떼들

앙상한 나뭇가지마저 작품이 되는 곳. 대관령의 겨울은 춥지만, 그만큼 더 선명하고 깊은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어요.

차가운 바람 끝, 최고의 점심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이토록 춥고 바람 부는 높은 곳에서 먹으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뭘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바로 즉석 라면이었죠. 기계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르고 라면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3분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즉석 라면 조리기계 인덕션 위에서 끓고 있는 라면

드디어 완성된 꼬들꼬들한 라면 한 그릇.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라면을 호호 불어 먹으니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이었답니다.

즉석 라면 조리기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꼬들꼬들한 라면의 클로즈업 샷

다시 경기도로, 고요한 건축 기행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경기도로 핸들을 돌렸어요. 대관령에서 고속도로를 타기전에 잠간 들를 수있는 장소가 있어서 들러봤어요. 그곳에 돌로 꾸며진 작은 교회가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는 가평 아난티코드의 이국적인 석조 숲속 교회

거친 돌로 지어진 건물과 파란 하늘의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중세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죠. 관광용인지 실제로 예배를 드리는 곳인지 좀 의문스러운 형태이긴 한데, 안내판을 보면 실제로 예배를 드리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십자가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이천 에덴파라다이스 호텔 그레이스 채플의 내부 전경

예배당 안은 높은 천장과 정면의 십자가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 노출 콘크리트와 따뜻한 원목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평온해졌어요.

채플을 나와 언덕에 서서 방금 전까지 머물렀던 공간을 바라봤어요. 황금빛 겨울 잔디 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석조 건물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죠. 하루 동안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피곤함보다는 충만함이 더 크게 남는 여행이었어요. 가끔은 이렇게 즉흥적으로, 발길 닿는 대로 떠나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겨울 잔디 언덕 위에 서 있는 이천 에덴파라다이스 호텔 그레이스 채플의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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