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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요리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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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는 버터떡, 드셔보셨나요? 탕후루, 두쫀쿠를 잇는 짧은 유행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조급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하는 소소한 위로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잦아들고, 창가에 드는 햇살이 제법 따스해진 오후였어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열어 SNS를 둘러보는데, 유독 눈에 띄는 디저트가 있었죠. 노릇하게 구워진 겉면, 쫀득해 보이는 속살. 이름은 ‘버터떡’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타임라인은 온통 버터향 가득한 그 녀석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었어요. ‘아, 또 새로운 친구가 나타났구나.’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얼마 전까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쫀쿠’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네요.
사실 ‘요즘 유행’이라는 말에 조금은 지쳐있던 터라, 굳이 찾아 나설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동네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 ‘버터떡’을 마주친 거예요. ‘너가 거기서 왜 나와?’ 하는 마음에 홀린 듯 하나를 집어 들었죠. 집에 돌아와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니, 고소한 버터향이 온 집안에 퍼지는 게 아니겠어요?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놀랄 만큼 쫀득쫀득하더라고요.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어느새 오늘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따끈한 버터떡을 먹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두쫀쿠, 그리고 이제는 버터떡까지. 우리는 왜 이렇게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걸까요? 어쩌면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조급한 마음, ‘나만 모르면 안 돼’라는 작은 불안감(FOMO)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중국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다는 기사를 보니, 이 달콤함의 유통기한이 너무 짧은 건 아닐까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괜찮아요. 유행이 얼마나 갈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오늘 내가 이 버터떡 한 조각으로 잠시나마 행복했다는 사실이니까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속도에 억지로 맞추기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게 바로 지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버터떡의 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이 작은 디저트가 제게 선물해 준 따뜻한 오후의 기억은 꽤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오늘은 어땠나요? 혹시 여러분에게도 버터떡처럼 예상치 못한 작은 행복이 찾아왔나요? 부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에도 고소하고 따뜻한 위로가 가득했기를 바라봅니다.